골수줄기세포로 뇌경색 치료 ‘희망’
카톨릭의대 이종욱교수팀
“ 이식환자 언어마비 등 호전”
중증 뇌경색 환자의 골수줄기세포를 추출해 자신의 뇌경색 부위에 직접 이식할 경우 언어장애 등의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의대 성모병원 뇌신경센터 나형균·조혈모세포이식센터 이종욱 교수팀은 지난 2월부터 중증 뇌경색 환자 5명에게 뇌혈관 우회로 시술과 함께 골수줄기세포 자가 이식수술을 처음 실시한 결과 3명은 언어장애와 마비 등의 증상이 상당히 호전됐다고 9일 밝혔다.
연구팀은 환자 자신의 골반에서 뽑아낸 200㏄의 골수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뇌경색 부위 10곳에 1㏄씩 직접 주입하고, 2주 뒤에는 뇌혈관 우회로를 통해 줄기세포를 30㏄ 가량 주입한 뒤 6~8개월 동안 관찰했다.
연구팀은 “뇌경색이 진행된 지 2~6개월 지나 기존의 치료법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한 중증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줄기세포 이식수술을 했다”며 “의사소통이 거의 불가능했던 한 환자는 골수줄기세포 이식수술 뒤 부인과 단순한 대화가 가능해질 정도로 좋아졌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 “뇌혈관 우회로 수술로는 뇌경색 부위에 피를 통하게 할 수 있으나 이미 죽어버린 뇌세포를 살릴 수는 없었다”며 “줄기세포로 뇌세포를 재생시킬 수 있음은 이미 동물실험에서도 입증된 바 있다”고 말했다. 이번 임상연구는 최근 열린 대한신경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